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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사자처럼 인공지능 통합과정 K-Digital Training 3기 후기

xoyeon 2023. 7. 1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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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5월, 처음으로 파이썬의 "Hello World"를 마주한 역사적인 날이었다.

 

보이지 않을 뿐, 내 뼈 어딘가에 '문과생'이라고 새겨져 있을 거다. 숫자만 보면 겁부터 냈던 수포자. 컴퓨터에 검정 화면이 뜰 때면 에러 창인 줄 알고 닫기 바빴다. 나에게 컴퓨터는 그저 인터넷 검색과 간단한 문서 작업을 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코딩'이라는 말을 들어는 봤다. 개발자 연봉이 그렇게 높다길래 궁금하긴 했다. 하지만 내가 아는 건 딱 '코딩'이라는 단어뿐이었다. 컴퓨터에 언어가 있는 줄도 몰랐고 '파이썬'이라는 것도 멋사과정을 수강하면서 처음 들어봤다.

 

사실 어떻게 멋사 과정에 합격한 건지도 의문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나는 수업 내내 수월하게 코딩하는 사람들을 보며 감탄만 했다. 그래도 '뭐라도 하나 더 들어놓자'라는 마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왜냐하면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들도 꽤 많기 때문에 출석이라도 열심히 하면 얻는 것은 분명 있을 것 같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전공자에게 추천한다.

 

지금은 여러가지 부트캠프 과정이 있지만 2년 전만 해도 많지 않았다. 몇 안 되는 과정 중에서도 비교를 하다가 한 번쯤 들어본 '멋쟁이 사자처럼' 과정을 선택했다. K-디지털 트레이닝 과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아마 취업 때문일 확률이 높다.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멋사 과정을 수강하는 것만으로 취업을 기대하긴 힘들뿐더러 취업과 관련하여 그 어떠한 지원도 해주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3개월 수업 듣고 안되던 취업이 된다면 그건 정말 초럭키! 수업을 듣는 것과는 별개로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도 수많은 과정 중에서 멋쟁이 사자처럼을 선택한 이유는 비전공자에게도 문이 활짝 열려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 일단, 직접 코드를 타이핑하며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 오류가 나더라도 화면공유를 통해 에러를 잡아주신다.
  • 나와 비슷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 가끔 데이터분석 교육을 듣게되면 멋사 과정에서 봤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 무엇보다, 짧은 시간 내에 (겉핥기 식의)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무조건 추천한다.
    • 전공자에겐 너무 쉬운 과정이라 중간에 탈주자가 발생했다.
  • 온라인 프로젝트에 익숙해질 수 있다.

1. 지원과정

멋쟁이사자처럼 KDT 1차 서류 전형

1차 서류 전형은 ① 지원동기 ② 교육수료 후 희망하시는 직무 및 진로 ③ 교육 후 최종목표 그리고 ④ 타 교육 이수 경험 및 경력사항을 구글 폼으로 작성하는 것이었다. 나는 교육 후 최종목표를 "코딩의 기본기를 쌓아 앞으로도 꾸준히 코딩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고 작성하였다. 이건 진심이었다. 혼자 코딩 공부를 해보려고 찔끔찔끔 발을 들였는데 외계어 같은 컴퓨터 언어에 전의를 상실하였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몰라서 굉장히 막막했다. 서류 전형의 꿀팁은 없다. 그저 간절함을 가득 담아 배움의 의지를 어필하는 것뿐이다. 비전공자에게 호의적인 멋사인 만큼 지원동기만 확실하다면 기죽을 필요는 전혀 없을 것 같다.

멋쟁이사자처럼 KDT 2차 면접 전형

코로나 때문에 면접은 줌으로 진행되었다. 3:1 면접이었다. 세명 모두 비전공자이긴 했으나 컴퓨터를 전혀 다뤄보지 않은 사람은 나 한 명뿐이었다. 수업을 가르칠 강사님이 직접 면접관으로 들어오셨고 면접은 꽤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먼저 수업의 진행방식을 설명해 주신 후 수강생들에게 차례대로 질문을 하셨다. 지원동기, 수업을 통해 얻어가고 싶은 것, 코딩 경험은 있는지 등등 예상 가능한 질문들이었다. 난 코딩 경험이 전혀 없어서 상대적으로 집중을 받지 못했다. 그런 탓에 떨어질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결과는 합격이었다! 나의 도전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2. 수강 중 느낀점

파이썬 프로그래밍 기초부터 캐글 데이터 분석, 그리고 프로젝트 기획까지

멋사 과정을 수강하며 깃허브 계정도 만들고 캐글로 타이타닉 데이터 분석도 해보고 팀을 만들어 데이콘 대회에도 참가하였다. 혼자였으면 3개월 동안 절대 할 수 없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또한 온라인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이 줌에 익숙해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커리큘럼은 매회 조금씩 변동되는 듯하다. 프로그래밍을 전혀 해보지 않은 나 같은 비전공자도 분명 있었기에 수업은 파이참 설치 및 print("Hello World!")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진행되었다. 그러다 보니 파이썬을 좀 다뤄본 사람들로부터 '너무 쉽다'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고 개인별 수준차가 심했다. 난이도에 대한 수강생들의 기대는 천차만별이었다. 다만 나 같은 거북이 왕초보자에게는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로 빠르게 느껴졌다.

 

박조은 강사님과 캐글 운영진의 특강

정말 정말 만족스러운 특강이었다. 특히 박조은 강사님의 강의는 기억에 남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지쳐가던 코딩생활에 한 줄기 빛 그냥 썬샤인 그 자체였다. 그리고 캐글 운영진의 특강은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멋사가 아니었다면 박조은 강사님은 물론 캐글 운영진들의 특강을 들을 기회가 또 있었을까 싶다.


3. 수강 후기

얻은 게 많은 건 분명 하나, 머릿속에 빈 곳이 많다.

3개월 전엔 파이썬이라는 것도 들어본 적이 없던 내가 3개월 후엔 머신러닝 딥러닝을 하고 있었다. 그만큼 수업 진도가 빨랐다. 데이터 분석과 관련하여 다양한 툴을 다뤄볼 수 있었다는 것이 멋사 과정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멋사가 아니었다면, 그리고 함께 수업을 듣던 친구들이 없었다면 혼자서는 절대절대 소화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깊이 있는 배움을 기대하긴 어렵다. 자신이 왕초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끼리 모여 매주 스터디를 진행하였지만, 워낙 어려운 개념이 많은 터라 무엇인가를 완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시간은 충분치 않았다.

 

나는 지금 대학원에서 빅데이터분석학을 공부하고 있다. 멋사 없이 대학원 수업을 들었다면 정말 너무 후회되었을 거다. 부족하게나마 어깨너머 들어봤던 단어들이 나오면 반갑다. 멋사 과정 덕분에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데 큰 문제는 없다. 그 정도로 얻은 게 많은 과정이었다. 가장 큰 수확은 모르는 게 생겨서 구글링해도 이젠 코드를 읽을 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처음 목표했던 "코딩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을 달성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 같은 왕초보 비전공자들이 코딩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멋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나는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오랜 시간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만큼 얻는 게 많을 것이다. 이건 확신한다. 이미 파이썬에 능통하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많은 것을 공부할 수 있을 듯하다. 멋사 수강생 중에 숨은 고수들이 은근히 많아서 서로 배울 점이 많다.


[🐱‍💻 나의 깃허브 : 멋쟁이 사자처럼]

3개월 동안의 멋사 과정을 깃허브 저장소에 올려두었다. 깃허브가 익숙지 않던 때 올려둔 거라 모든 과정의 결과물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진 않으므로 참고용으로만 올려둔다.